[먹튀클릭 스포츠뉴스] 바예스테로스, 왓슨의 ‘디오픈 3연패’ 가로막다

[먹튀클릭 스포츠뉴스] <이인세의 골프역사… 그 위대한 순간들>바예스테로스, 왓슨의 ‘디오픈 3연패’ 가로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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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제113회 대회 마지막날 18번홀 버디로 2타차 정상 올라 왓슨의 ‘대회 최다 6승’도 무산 “곰을 잡기 前 가죽 팔 생각 말라” 북해 바닷가의 바람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디오픈은 6년에 1번씩, 6곳의 골프장을 순회한다. 올드코스에선 1980년대엔 단 1차례만 디오픈이 열렸다. 1984년 7월 19일부터 제113회 디오픈이 유서 깊은 올드코스에서 진행됐다. 그리고 지난 100여 년 중 디오픈에서 5번째로 기억되는 명승부가 연출됐다. 디오픈 4라운드 출발. 4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출신은 없었다. 11언더파인 호주의 이언 베이커 핀치와 미국의 톰 왓슨이 공동선두였다. 이들 앞조엔 9언더파인 스페인의 세베 바예스테로스와 독일의 베른하르트 랑거가 있었다. 스코틀랜드에서 이방인 잔치가 벌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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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은 4라운드 시작부터 혼전을 펼쳤다. 누가 버디를 잡으면 다른 선수가 다음 홀에서 버디를 잡아 동타를 이루는 각축전이었다. 갤러리조차 어느 한 선수에게 집중할 수 없었다. 17번과 18번 홀을 남겨놓고 왓슨과 바예스테로스가 11언더파였고 랑거는 9언더파였다. 앞조의 바예스테로스와 랑거는 ‘로드 홀’로 불리는 17번 홀에 섰다. 이 홀은 당시 461야드의 가장 긴 파4. 파세이브만 하면 만족할 정도로 보기나 더블보기가 속출하는 ‘지옥의 홀’이었다. 바예스테로스는 앞선 3일 내내 이 홀에서 보기였다. 하지만 마지막 날엔 처음으로 파를 하며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뒷조의 왓슨은 이 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을 우측 페어웨이로 보냈지만 세컨드샷이 문제였다. 오른쪽은 러프와 관중석 앞에 있는 돌담이고 좌측에는 러프, 그린 앞에는 커다란 벙커가 가로막고 있었다. 왓슨이 2번 아이언을 잡고 친 샷이 그린을 넘어 카트길을 지나 오른쪽 관중석 앞의 돌담을 맞고 바로 앞에 멈췄다. 3번째 샷을 하려 해도 공과 담벼락 사이의 거리는 40㎝에 불과해 백스윙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왓슨은 다시 롱 아이언을 들고 10㎝ 정도 백스윙을 한 뒤 강하게 공을 쳤다. 다행히 공은 그린에 멈췄지만, 홀을 6m나 지나쳤다. 앞조의 바예스테로스는 18번 홀에서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려놓고 17번 홀에서 고전하는 왓슨을 보면서 의기양양하게 그린으로 향했다. 4일간 연인원 19만 명 중 마지막 날의 갤러리는 5만 명 이상이었고 상당수가 18번 홀을 에워쌌다. 바예스테로스는 홀과 5m 거리의 버디 퍼트 성공으로 우레와 같은 함성을 들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12언더파 단독 선두. 2m 버디를 성공시킨 랑거는 10언더파로 마쳤다. 17번 홀에서 파퍼팅을 앞둔 왓슨은 함성의 의미를 알아차렸다. 승패가 갈렸음을 짐작한 왓슨은 긴 퍼팅을 집어넣고 파세이브를 한다고 해도 18번 홀에서 또 버디를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왓슨은 2퍼트로 보기였다. 10언더파로 내려앉은 왓슨은 18번 홀에서 이글을 해야 동타를 이룰 수 있다.결국 18번 홀에서 파에 그친 왓슨은 이 홀에서 버디를 한 랑거와 함께 공동 2위에 머물렀다. 바예스테로스의 맹활약에 왓슨은 1982, 1983년에 이어 디오픈 3연패와 함께 100년 전 해리 바든이 작성한 디오픈 개인 최다인 6승이라는 대기록마저 놓쳤다. 왓슨은 이후 디오픈에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바예스테로스는 1979년에 이어 2번째 디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1980년대 유럽의 선봉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바예스테로스는 “곰을 잡기 전에 곰 가죽을 팔 생각을 먼저 하지 말라”는 스페인 속담을 언급했다. 그는 “골프는 예측이 불가능한 게임이기에 우승하기 전에 우승컵을 들 생각조차 하지 말라”고 왓슨을 향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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